
인디게임들의 약진이 대단합니다. 지난 번 '거지키우기'도 대단했지만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인디게임들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그만큼 그래픽에 의지하는 게임보다는 게임성으로 승부를 거는 게임들이 많다는 얘기이니 말입니다.
'대어부시대'는 제목에서부터 코에이의 명작 PC 항해시뮬레이션게임 '대항해시대'를 패러디한 느낌이 나는 인디 낚시 게임입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배도 키우고 어부도 고용해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인 '방치형 게임'이기도 합니다.
'중년기사김봉식', '좀비고', '무한의계단'과 더불어 10억 매출을 바라보는 몇 안 되는 한국의 유명 인디게임이라는 사실은 뒤에 안 사실이고, 4.5점 이사의 꽤 높은 평점으로 애플 스토어 상위권에 자리한 것을 보고 무슨 게임인가 싶어 다운을 받았습니다.
하스스톤과 어깨를 나란히
바다로 가자
뗏목에서 용선까지, 위대한 大어부의 여정
'이런 게임은 처음이지?'라는 느낌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바다 위 배 한 척을 띄워두고 게임이 시작됩니다.고기는 알아서 잡는 것을 보니 '거지키우기'처럼 방치형 게임이 맞습니다. 하지만 터치를 해주면 더 빨리 고기가 잡히니 안 눌러 줄 수가 없습니다.
거지키우기는 기본 화폐 단위가 '돈'이었기 때문에 '보관'의 개념이 없었지만 여기서는 '어장'이라는 '창고'개념이 존재합니다. 창고가 가득 차면 더 이상 물고기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방치형 게임 치고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계속 화면을 두드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 잘 때 '어항이 다 차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어항을 업그레이드하라!
게임에는 다양한 설정이 존재합니다. 어항이나 어선 어업(어부, 그물, 떡밥)이 3개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는데는 '돈'과 함께 '재료'가 들어갑니다. 중급 떡밥을 위해서는 오징어 빨판 2개가 필요하다는 식입니다.
물고기를 잡아 NPC가 내주는 퀘스트를 완료하여 돈을 벌고 어장과 어선, 어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계속 화면을 두드려 대는 일이 지겹지 않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뗏목에서 시작하여
점차 배를 키워가는 재미
실제 항해와 같은 이벤트가 있어 즐겁다
화면을 툭툭 반복적으로 두드려대야 하지만 지겹지가 않은 것은 실제 항해를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참지를 잡아서 돈을 벌기도 하고 황금거북이 나타나 화면이 반짝반짝 하는 '피버모드'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백상아리' 같은 무시무시한 녀석들도 나타나 배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업적을 달성했다며 '페북'에 공유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중간중간 돌출 퀴즈도 나옵니다. '고래는 무슨 OO류에 속하는가', '박명수의 히트곡은' 등과 같은 퀴즈인데 쿠폰을 입력하는 방식이라 공짜 쿠폰을 얻는 느낌입니다.
박명수의 히트곡이 ‘레옹’ 아니었나?
황금거북이나 참치, 퀴즈 등은 모두 잠깐 한 눈을 팔면 놓쳐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주목도가 높고 특히 '퀴즈'는 유저들 사이에 공략이 돌 정도로 인기 콘텐츠 중의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이벤트는 '복권' 이벤트입니다. 복권 속에 숨어 있는 물고기 그림들을 7장 찾아내는 게임인데 잘만하면 유용한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어 '동영상 광고'를 보면서까지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콘텐츠입니다.
복권, 어디를 눌러볼까?
천문학적인 숫자의 '방치형 게임'
물고기 가격도 그렇고 현실적인 가격대의 물건이 많아서 거지키우기와 같은 비현실적인(?) 금액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어선을 확인해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가격입니다.
920경입니다. 거지키우기에서 서울의 가격이 999경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 나지 않는 천문학적인 숫자입니다. 그런데 벌어들이는 금액이 너무 적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용선
때문에 게임에는 꽤 공략이 필요합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어장이나 어선 등의 업그레이드에는 '재료'가 필요합니다. 이 재료는 오른쪽 '재료' 메뉴에서 하위 재료에서 상위 재료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이 메뉴를 잘 활용하여 어선과 어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중요하고 12레벨이 되면 어선을 팔아 흑진주를 모으는 일도 중요합니다.
재료 변환을 적절하게
흑진주를 잘 활용해야 어부왕이 된다
글을 맺으며...
다양한 효과가 있는 펫도 많이 구하고 싶고, 일당백의 효율이 있는 대어부도 구하고 싶고, 참 거세게 '현질'을 유도하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꽤 많은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 있고, 게임 자체도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 나은 공략법이 존재하는 콘텐츠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명품 방치형 게임의 탄생입니다.